이리아 드라마2 핀카라 기록실





최초에 이리니드가 우리에게 내린 형벌은 추방이었다.
우리의 피가 흐르는 모든 것은
이 세상과 아무것도 주고받을 수 없다는 저주.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숨쉬지도 마시지도 먹지도 못한다는 것.
무자비한 형벌 앞에서 숨도 쉬지 못하게 된 일족의 모든 이들은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것은
마법의 힘으로 연명이 가능한 고위 마법사들과 그 주변 뿐이었다.
최선을 다하지만 신의 저주를 제거하는 것은 어렵기만 했고,
죽음의 위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것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여러 제안이 나왔다.
그 중에 생존자들의 눈길을 끈 제안이 있었으니
바로 마법의 힘으로 유지되는 공간을 창조하여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
신의 힘을 마법으로 모사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발상,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안에서 언젠가는 신의 저주를 부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어마어마한 작업은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었음에도
수 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성공하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핀카라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신의 눈을 피해 숨어들어가기 위해 한정된 인원이 선발되었다.
처음부터 핀카라가 완벽하다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나 빠르게 닥쳐왔다.
서서히 무너지는 공간 그 자체를 메꾸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마법사의 희생이 필요했다.
마법과 기술의 힘으로 생명 연장도 가능한 상황에서
희생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법.
그렇게 내부에서 분열이 시작되었다.
누구를 희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버티면서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인가....
그 와중에 완벽하게 밀폐된 핀카라의 공간으로 한 사람이 찾아온다.
그의 이름은 요눈. 노예였던 자이자 놀랍게도 비흐의 남편이었다.
반족의 피가 흐르는 혼혈아에게도 저주는 어김없이 찾아갔었지만,
놀랍게도 그는 아이들의 저주를 해결한 상황이었다.
혈통을 봉인하고 신의 눈을 속여 저주를 피하는 방법...
안타깝게도 우리는 쓸 수 없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바로 혼혈 복제체를 만들어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
개 중 뛰어난 일부를 핀카라 밖으로 보내서 저주를 풀 단서를 찾게하고,
나머지는 공간을 유지시키는 것에 사용한다는 방법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쓸모없는 멍청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다 신에게 저주를 받고 여기 처박혔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겠지.
그리고 복제 시설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희생이 필요했다.
아아... 비흐. 어째서 네가 나섰단 말이냐.
너라도 내 곁에 남아 있었더라면...
비흐는 그러게 희생하고 요눈은 돌아갔다.
우리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신들은 우리를 놓치지 않았다.
공간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당장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복제체를 계속해서 죽이는 것은
인간의 정신에 무리를 준다.
정신에 무리가 가면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
정신은 감정에 의해 손실된다.
감정이 없다면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
내게서 감정을 제거하고 복제에 담아
나와 같지만 가장 나와 다른 존재를 만들었다.
거짓된 희생으로 유지되는 공간은 한계를 맞이한다.
그 종말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돌아갈 방법은 없다.
남은 모두를 희생한다면 가능할지도....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런 사항에 대한 답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성공한 것인지 작은 틈이 열렸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틈을 나간 병사들이 어떤 자를 만났다.
적당히 지어낸 예언의 자를 찾았다며 기뻐하며 전해왔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 동안 세상은 우리를 잊어버렸다.
나는 우리의흔적을 남길 것이다.
복수...파괴...혼란... 무엇이어도 좋다.
세상은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신이 사라졌다.
저주는 풀리고 있었다.
모두를 희생시켰다고?
그건 그저 학살에 불과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자들을 내 손으로 죽인 것에 불과하지.
나는 학살자다.
용서를 빌 대상도 복수를 할 대상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죽음을 내릴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마지막까지.
나의 이름은 디안.
감정을 버린 나는 죽음을 원하는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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